뭐뭐링 vol.1

뭐뭐링 1호 ; 생산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다

00. 문제의식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라고 말한다.
꿈을 좇으라 말한다. 그것이 장기적인 시선에서보았을 때 우리 세대에게 요긴한 조언이라며 여기저기서 떠들어대고 또한 범람하여 눈알을 총총 빛내고 있다. 
 개국 이래 가장 높은 스펙을 가졌지만, 결코 그만큼의 환원이 절대 불가능한 88만원 세대는 삼포세대이기도 하며 동시에 절대로 국민연금의 수혜를 기대할 수 없는 세대이지만, 그 누구보다 해외여행 및 해외연수 경험이 높고 따라서 소비패턴은 다양화 , 고급화되어있다. 

 수준 높은 소비패턴과 광범위한 향유문화는 문화예술계에도 별반 다르지 않은 이야기여서 이와 같은 동시대 사회현상은 문화 예술 안에서 더욱 극단적으로 보여 진다. 역사적으로도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집단은 매우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오늘날 사회의 바로미터 역시 이 “계” 안에서 리트머스 지처럼 작용을 한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라는 말을 믿고, 꿈을 쫓아 온 청년들이 여기에 있다. 
자신의 꿈이 이것이라 믿으며 열나게 공부하고, 열정페이 받는 인턴쉽을 지나온 청년들이 다시 묻는다.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아도 되냐고. 

01. 빈 말들의 향연
전시 및 예술 비평은 “글”과 “말”로써 이루어지는데 이것은 매우 첨예한 작업과정을 요구한다. 그러나 미술관에서 방만하게 기술되는 “글”의 홍수는 전시 및 예술담론 자체의 수준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이는 ‘건축’에까지 연결되는데 제대로된 건축 비평이 부재한 대한민국에서 건축의 저변에는 인문학적 소양 대신 화려한 미사어구와 현학적인 개념만이 부유하고 있다. 실패한 미술담론의 유령이 건축계에까지 횡행하는 “꼴”을 목도해야하는가.